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숨고르기 후 IT중심 강세 이어진다

■ 분기점 맞은 코스닥 어디로<br>단기간 10% 상승 과열로 기술적 저항구간 진입<br>부품주 1분기 실적 나오면 550선 돌파할 여력 충분


19일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지 하룻만에 반등했다. 좀처럼 뚫지 못하던 550선을 돌파한 지 이틀 만에 2% 넘게 떨어지더니 다시 올라섰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강세 흐름을 업고 추가 상승할 에너지가 있는지, 아니면 과열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으로 바뀌는 지 점검해봐야 할 시기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추가 상승 랠리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92포인트(1.65%) 오른 550.1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2% 넘게 급락한지 하루만에 550선을 회복한 것이다. 전날 201억원어치를 내다팔며 하락을 부추기던 외국인은 이날 735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전날 코스닥 지수가 급락한 것을 두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점검해야 할 분기점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2월 중순부터 한달 새 10% 가까이 올라 단기 과열 상태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10월 단기 급등과 급락을 나타냈던 것과 현재 시점의 지수 흐름이 기술적으로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코스닥 지수가 급락했던 것은 키프로스 구제금융 사태 등 외부적인 요인도 일부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기술적 저항 구간에 진입한 영향이 크다”며 “지난해 10월 과열 양상을 보이다 급락했던 형태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최근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바이오주들의 경우 당장 가시화되지도 않은 기대감에 상승한 측면이 커 불안한 상황”이라며 “4월 기준금리 인하와 신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가시화 된다면 지수 부담이 적은 코스피시장의 대형주ㆍ내수주로 매수세가 쏠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지수 수준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단기 조정 후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날 큰 폭의 조정세를 나타냈지만 하루만에 반등한 점을 볼 때 추가적인 상승 에너지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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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닥지수가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의 45%를 차지하는 IT업종이 빠지면서 전반적인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1ㆍ4분기 실적이 나오는 4월말 이후부터는 코스닥지수가 재차 상승랠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그는 “과거 추세를 볼 때 신제품 출시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가 출시와 함께 떨어지는 기간이 길어지는 부담”이라면서도 “IT부품주들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월 중순 이후부터는 기술적 상단인 550선을 뚫을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도 “최근 급등했던 코스닥지수가 조정세를 나타낸 것은 4년 장기박스권 상단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한번에 돌파하지 못하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과거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던 시점을 감안하면 단기 조정 후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이 박근혜 정부의 정책 수혜를 더 받을 것으로 점쳐지는 점 역시 코스닥 지수의 장기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김병연 연구원은 “헬스케어나 미디어, 콘텐츠 관련주 등 신정부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부분도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코스피시장 대형주로 매기가 옮겨갈 가능성은 있지만 연간으로 보면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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