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차투표서 20표 앞서야 승산"

여수유치위, 막판 표심잡기 총력…2차투표 탈락 예상 폴란드 지지표에 향배 달려

오는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수가 경쟁국인 모로코 탕헤르, 폴란드 브로츠와프와 치열한 막판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여수가 모로코와 폴란드를 따돌리고 2012년 엑스포 개최권을 거머쥐기 위한 득표수는 과연 몇 표일까. 여수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1차 투표에서 2위보다 적어도 20표 이상 더 얻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북한 등의 가입으로 2012년 엑스포 결정권을 쥔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은 23일(현지시간) 현재 138개국으로 늘었다. 26일 오후에 열리는 총회 1차 투표에서 유효표 가운데 3분의2를 득표하지 못하면 상위 두개 국가가 곧바로 2차 결선투표에서 최후 경합을 벌인다. 유치위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는 여수가 확실히 우세하지만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모로코가 강세다. 반면 폴란드는 동부유럽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유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1차 투표에서 어느 나라도 3분의2를 득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승부는 사실상 2차 투표에서 가려질 공산이 크다. 현지 대책본부장인 조태열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은 “통상 엑스포와 같은 국가간 경쟁 행사의 경우 1차 투표의 표심이 2차 결선투표에서 바뀌는 경우가 10~15% 정도 된다”며 “이번 엑스포 총회에서는 1차 투표에서 여수를 지지한 표 가운데 최악의 경우 10여표 정도가 경쟁 국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0여표가 경쟁국으로 이동할 경우 안팎으로 20여표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여수가 2차 투표에서 승리하려면 1차 투표에서 20여표 이상 앞질러야 안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치위는 이 때문에 1차 투표만이 아니라 2차 투표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 때 2차 투표에서 러시아에 역전패했던 쓰라린 기억을 재연하지 않으려면 1차 투표 표심만이 아니라 2차 투표에 대한 전략도 치밀하게 짤 필요가 있다. 약세인 폴란드가 사실상 2차 투표에서 탈락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수 개최의 향배는 결국 1차 투표 때 폴란드를 지지한 표심에 달려 있다. 1차 투표에서 폴란드를 지지할 것으로 점쳐지는 국가들에 대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조 본부장은 “동유럽권 국가의 경우 폴란드의 심사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조심스럽게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며 “폴란드 지지 국가들에는 1차 투표에서는 폴란드를 찍더라도 폴란드가 탈락할 경우 2차 투표 때 꼭 여수를 지지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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