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제도 개선안`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이동통신업체의 번호구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브랜드보다는 통화품질과 가격이 중요한 결정요소가 된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자연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바뀌나 ▲010 통합= 신규 가입자에게는 가입회사와 상관없이 내년 1월부터 모두 `010`번호가 부여된다. 또 기존 가입자일지라도 번호 이동성제에 의해 서비스회사를 바꿀 경우에도 의무적으로 010 번호를 받는다. 따라서 현재 011 가입자가 010 번호를 받고 싶다면 기존 번호를 해지하고 새로 신청하거나 KTFㆍLG텔레콤으로 서비스 회사를 바꿔야 한다. 이후 2007년부터는 모든 기존 가입자들의 번호가 `010`으로 통합된다.
▲번호 이동성= 자신의 번호는 그대로 가지고 서비스 회사만 바꿀 수 있는 번호 이동성제가 내년부터 시차적으로 시행된다. 내년 1월부터 6월까지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KTF나 LG텔레콤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후 7월부터는 KTF 가입자들이 추가적으로 옮길 수 있고 2005년부터 LG텔레콤 가입자들의 다른 이동전화 서비스사업자로 옮길 수 있다. 사업자를 옮기는 소비자는 기존 업체에 약 1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단말기의 경우 셀룰러폰(011ㆍ017)과 PCS폰(016ㆍ018ㆍ019)의 주파수대역이 달라 새 것으로 바꿔야 하는 불편이 있다.
◇소비자 혜택 커져= 정부가 이동전화 번호 개선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이동통신업체간 유효경쟁 토대를 마련해 결국 이용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데 있다.
현재 SKT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53%에 이르는 등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번호이동성과 번호통합제가 시행되면 각 업체들은 서로 낮은 요금체계와 함께 각 사의 고유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게 불가피해 소비자에게는 그 만큼의 혜택이 돌아 갈 전망이다.
◇업계 명암 교차= 이번 번호개선안에 대해 각 이동통신업체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측은 “이용자 혼선과 가입자 차별에 대한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결정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재검토되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반면 KTF측은 “국민후생증진과 통신시장 발전을 위해 주어진 현실적 여건에서 정부가 취한 최선의 방안이라 생각한다”며 환영했다..
LG텔레콤은 환영하면서도 “시차제 도입기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부가 후발업체에 대한 배려가 좀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