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즈 "아! 아버지"

암투병 부친 끝내 숨져


“아버지는 가장 좋은 친구였으며 훌륭한 역할 모델이었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0ㆍ미국)를 길러낸 그의 아버지 얼 우즈가 4일(한국시간) 향년 74세를 일기로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러스의 자택에서 전립선암으로 숨졌다. 우즈는 자신의 골프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6년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던 얼은 98년 암 선고를 받은 후에도 우즈가 출전한 대회를 거의 빠짐 없이 관전했지만 암세포가 전신으로 퍼지면서 2004년 12월 타깃월드챌린지에서 아들의 우승을 지켜본 이후 경기를 보지 못했다. 얼은 타이거에게 아버지 이상의 존재였다. 우즈는 아버지의 병세가 심각해지자 지난 3월 미국 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때는 연습라운드도 거르고 왕복 10시간 길을 마다 않고 병문안을 다녀왔다. 또 지난달 마스터스에서도 “이제 아버지와 이별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퍼트 난조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얼의 아들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퇴역 육군 중령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던 얼은 당시 절친한 전우였던 누엔 퐁의 별명을 따 아들의 이름을 ‘타이거’로 지었다. 첫 아내에게서 3명의 자녀를 뒀으나 이혼을 한 그는 태국인 쿨디다를 만나 타이거를 낳은 뒤 “첫번 결혼은 하늘이 타이거를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했을 정도. 2살 때부터 골프를 지도했지만 아들을 골프와 인생 모두에서 승자가 되도록 가르쳤다. 한편 이제 팬들의 관심은 타이거 우즈가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를 여읜 슬픔을 딛고 다시 황제의 위용을 떨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칼럼니스트 게리 반 시클은 “얼의 아들에 대한 자랑과 기대는 한번도 틀리지 않았다”면서 “얼은 평소 타이거가 부상만 없다면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에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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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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