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뚜렷한 호재없어 '박스권 장세' 맴돌듯

G20 내수부양 합의 불구 단기적 영향 "제한적"<br>세계경제 침체등 불안 여전… 추세반전 어려워


이번주 주식시장도 1,100선을 놓고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물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난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책을 추진한다는 원칙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그쳐 단기간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증시는 경기침체를 확인하는 경제지표의 부진과 잇따른 주요 기업의 실적전망 하향에 따른 조정이 이어졌다. 특히 고용지표 부진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과 미국 2위 가전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과 도이치방크에서 GM의 목표가를 ‘0’달러로 제시한 가운데 기업 부도 리스크가 증폭되면서 증시의 하락 압력은 최고조에 달했다. 최근 실물위기의 주된 이유는 우선 실물 경제의 핵심 요인으로 볼 수 있는 소비ㆍ고용ㆍ제조업 측면의 경제지표 악화 정도가 지난 2001년의 IT 버블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계 기업의 도산 가능성이 단기적으로는 불안 심리를 증폭 시키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의 금융 위기가 자동차ㆍ학자금ㆍ신용카드 등 소비자 금융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의 향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제시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지난 10월 이후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공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과 주말 G20 회의에서 내수경기 부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만큼 증시의 하락압력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특히 지난주 중국 정부가 4조위안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상하이 증시가 바닥권을 탈피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문이다. 한편 10월 중 내부적인 리스크 요인이 증폭되며 글로벌 증시 대비 수익률을 밑돌았던 국내 증시가 11월 이후 내부 불안요인의 완화 속에 글로벌 증시와 제한된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 및 정책 당국의 경기부양책이 이어지면서 앞서 10월 중 국내 증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원ㆍ달러 환율과 CD 금리의 상승추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주 국내 도급순위 41위의 신성건설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중소형 건설사의 부도 리스크 확산이 우려되고 있고, 그로 인한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훼손 가능성 등은 증시의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점과 정부의 대응 정책도 그 강도와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악재로서의 역할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에 대한 정책 대응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한 시차가 필요한 만큼, 증시 또한 아직 추세반전을 위해서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추세의 반전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변동성 자체는 위험이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현 시점은 투자자 성향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업종별로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낙폭이 크고 반등 속도가 빠른 섹터인 철강, 기계, 조선 업종 등에 대한 관심을, 반면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경기 방어적인 통신, 제약, 음식료 등에 대한 투자가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