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집값 조정국면이 미국과의 주택동조화 현상, 금리상승 기조 등과 맞물려 상당기간 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후식 국회예산정책처 거시경제분석팀장은 8일 ‘해외 주요국의 부동산 가격 조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의 주택가격 조정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조정폭이 커지면 국내 주택가격 조정폭도 지금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경제 및 금융시장의 글로벌화로 인해 선진국의 주택가격간, 선진국과 국내 주택가격간 동조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신 팀장은 “주택가격에 영향을 주는 경기, 금리, 물가, 주식ㆍ채권 등 여타 자산가격, 모기지론, 금융기관 대출행태 등 정책과 제도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동조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택가격과 영국ㆍ호주ㆍ뉴질랜드ㆍ한국의 주택가격을 분석한 결과 미국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면 이들 4개국 주택가격은 평균 5.3%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동조성이 그나마 적어 1.5% 하락에 그쳤다. 동조화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택담보대출이나 주택저당담보대출채권(MBS) 시장의 불안정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여기에다 국내 정책금리의 상승기조도 국내 집값의 조정국면 지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 팀장은 “정책금리가 하반기 2차례 정도 인상이 예상되는데다 보유ㆍ양도세 인상 등 국내 주택투기 억제정책이 전개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집값의 조정국면이 조기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