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흥은행 파업 98년이후 4번째

이번 조흥은행 파업은 지난 98년 9월의 은행 총파업이후 4번째 대규모 파업이다. 네 차례 파업의 주된 이슈는 모두 `구조조정`이다. 은행 합병과 이에 따른 대규모 인원 감축이 계기가 됐고, 이번 조흥은행 파업 역시 `매각`이 발단이다. 금융노조의 파업 때마다 항상 우려의 초점이 된 것은 전산망의 마비 가능성. 워낙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노조는 `최후의 수단`으로, 당국은 `반드시 지켜야할 사선(死線)`으로 인식해왔지만, 아직까지 전산시스템이 완전히 다운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노조 명분은 `관치금융폐지`=지난 98년 9월의 사상 처음으로 은행들이 정부의 1차 금융산업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금융권의 두번째 총파업은 지난 2000년 7월 정부가 금융지주사와 예금부분보장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2차 금융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게 계기가 됐다. 이 때는 시중은행만 참가했던 98년 파업때와는 달리 국책은행들 까지 파업에 가세했다. 그해 12월에는 국민ㆍ주택은행이 합병 반대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다른 은행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7일만에 사실상 `실패한 파업`으로 끝났다. ◇전산망 마비는 한 번도 없어 = 파업 때마다 노조측은 전산센터를 점거해 전산망을 마비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곤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경찰력이 동원되는 등 철저한 보안이 지켜진 점도 있고, 노조측으로서도 `금융 대란`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을 동원하지 못한 것이다. 조흥은행의 이번 파업 강도가 예년의 은행파업에 비해 특별히 강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산시스템이 다운되는 사태로까지 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고객들의 피해는 파업일수에 비례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곤 했다. 지난 2000년의 2차 총파업 당시 단 하루의 파업에 10조원이 넘는 돈이 인출되는 `뱅크러시`현상이 일어났고 국민ㆍ주택은행 합병 반대 파업 때는 두 은행의 어음결제가 마비되면서 중소기업들이 도산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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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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