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주가 찾아가지 않는 `공돈`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윤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올 상반기 휴면계좌 예금을 자체 잡익으로 처리, 은행권 전체 순이익 4,672억원의 16%에 해당하는 751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의 합병으로 인해 해당수익이 328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 141억원, 조흥 117억원, 우리 70억원, 신한 15억원 순이며, 제일은행만 지난해에 이어 수익이 없었다. 특히 은행권 전체의 휴면계좌 수익규모는
▲2000년 708억원
▲2001년 841억원
▲2002년 992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은행권이 눈앞의 이익추구에만 급급한 나머지 고객의 휴면계좌예금으로 수익을 올리는 잘못된 관행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예금찾아주기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휴면계좌 수익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도록 하는 등의 관계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휴면계좌를 처리하지 않고 보관할 경우 전산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1년에 2회 이상 본인에게 전자메일을 보내고 은행보에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반환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