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고 볕 좋은 봄이다. 골프장은 벌써부터 골퍼들이 몰려 들면서 부킹 난이 시작됐다. 그러나 흥에 겨운 마음으로 필드에 나서는 골퍼들 앞에 `봄의 불청객` 황사와 꽃가루, 자외선 등이 등장, 라운드 뒤끝이 개운치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 요즘이다.
의학전문 인터넷 사이트와 피부과 전문의인 박광영 R 피부과 원장 등의 조언을 바탕으로 건강한 봄철 라운드를 위한 주의 사항을 살펴본다.
▲호흡기 질환=봄철, 특히 황사가 찾아오는 3~4월 한 사람이 들이마시는 먼지의 양은 다른 기간의 3배나 되고 공기 중 금속 성분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기관지염이나 천식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기관지 천식은 대표적인 질환.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가 계속되고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 라운드 도중 집중력을 떨어뜨리는데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거나 시판중인 혈관수축제를 콧속에 뿌려 완화시킬 수 있다.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황사에 의해 호흡이 곤란해지는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황사가 예보된 날에는 라운드를 삼가야 한다.
▲눈병=알레르기성 결막염도 황사가 지속될 때 유행처럼 번지는 병 가운데 하나.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면서 빨갛게 충혈되고 뭔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때는 라운드나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한 라운드 약속이 있을 때는 보호 안경을 끼도록 하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낸다. 증세가 빨리 좋아지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한다.
▲피부 관리=`봄 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볕에는 딸 내보낸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황사, 꽃가루, 먼지 등으로 피부가 심한 자극에 시달린다는 의미로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염이나 피부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이 크다.
라운드 전에는 선 블록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준다. 한번 발랐다고 18홀 라운드 내내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므로 화장실에 갈 때마다, 혹은 9홀 끝난 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라운드 뒤에는 무엇보다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에 황사나 먼지, 꽃가루 등이 남아 있으면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피부특성에 맞는 클렌징 제품으로 닦아낸 후 다시 비누로 씻는 이중 세안을 하되 너무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궈낸다. 집에 돌아와 얼굴이 가렵고 열이 나거나 발진이 있을 때는 차가운 타월을 이용해 피부를 진정시킨다.
전문가들은 황사나 자외선에 약한 체질의 골퍼들은 가급적 라운드를 삼가고 필드에 나설 때는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라운드 후에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을 것을 충고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