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지상파DMB의 얌체 심리

지상파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특별위원회는 지난 9월27일 지하철에서의 서비스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또 10월에는 국회ㆍ정보통신부ㆍ방송위원회에 ‘지상파 DMB 생존을 위한 특별 지원 방안’을 제출했다. 1,000억원 이상 투자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10월까지의 수익은 13억원에 불과해 ‘도저히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정책건의문에는 중간광고 및 양방향광고 허용 등 매체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광고 수익을 보장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난시청 해소를 지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상파 DMB는 무료방송으로 광고 수익을 제외하면 별다른 수익이 없기 때문이다. 지상파 DMB사업자들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울상을 짓는 것으로 모자라 국회나 정부 부처를 찾아다니며 구원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심지어는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기도 한다. 지상파 DMB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매월 20만명 이상 늘어 지금은 250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가입자가 늘어나는 데 반해 지상파 DMB사업자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은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광고 수익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늘어도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가입자가 500만명은 넘어야 광고 단가를 올릴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시청시간은 1시간도 안되기 때문에 제대로 평가해주기도 어렵다. 적자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사업자에 있다. 지상파 DMB 전국망 확대는 밥그릇 싸움으로 몇 개월째 표류 중이다. 일러야 내년 5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데이터방송도 표준화를 확정하지 못해 시작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공중파 프로그램을 다시 방영할 뿐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노력도 없다. 그래서 “며칠만 보면 더 이상 볼 게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떼돈을 번다면 누구라도 뛰어든다. 지상파 DMB도 처음 시작할 때는 2~3년 정도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됐었다. 아쉬운 소리를 늘어놓기 전에 DMB 활성화를 위해 전념하는 게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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