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방선거 親盧바람 부나" 촉각

유시민 '0.96% 差' 승리… 민주·참여당 경기지사 단일 후보 확정<br>"역풍우려" 민주당 적극적 공조여부 미지수<br>긴장한 한나라 "실패한 과거정권 회귀" 맹공

민주당으로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고 국민참여당으로서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0.96%라는 박빙의 차이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민주ㆍ참여당의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13일 결정됐다. 김 후보는 유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돕기로 했다. ◇유시민의 바람 VS 김문수 대세론=유 후보가 단일후보로 등장하면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체제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도 유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서 천안함 정국에 묻혔던 '정권 심판론'이 다시 살아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유 후보 측은 평가했다. 또 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만큼 '노풍(盧風)'과 맞물려 지지층 결집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한명숙(서울)-유시민(경기도)'을 쌍두마차로 하는 '친노(친노무현) 벨트'가 구축되면서 선거구도가 보수 대 진보, 현 정권 대 전 정권으로 대결 색채가 더욱 선명해진 것도 긍정적이다. 실제 현재 야권에서는 서울 한명숙, 경기 유시민, 충남 안희정, 강원 이광재, 경남 김두관 후보 등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친노 인사들이 대거 전면에 배치됐다. 다만 친노 세력이 태풍의 핵이 될지,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는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한편 범진보 진영 경기지사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 있어 변수다.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는 "유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과 협력으로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며 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공조가 관건=관건은 패배한 민주당의 선거공조가 얼마만큼 적극성을 띠느냐다. 민주당 내에는 유 후보에 대한 거부 정서가 상당한 게 사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역풍에 직면할 수 있어 선거의 공조는 어떤 식이 됐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김 후보도 "민주당과 참여당이 궁극적으로 통합돼야 한다.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속내는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당장 민주당 경기지역 후보 500여명이 광역단체장 '2번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수도권 선거 전략에 초비상이 걸렸는데 실질적인 선거 공조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는 그래서 미지수다. ◇긴장한 한나라(?) "과거정권 회귀" 맹공=유 후보가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선출되자 한나라당은 "실패한 과거 정권으로 회귀하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다만 친노세력 결집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이번 선거를 '경제 살리기' 대 '실패한 정권으로의 과거 회귀' 구도로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지방선거의 단일화는 야당의 상투적인 이벤트"라고 전제한 뒤 "민주당은 대선 때 무능과 부패를 냉엄하게 심판 받은 친노 세력이 다시 등장한 셈인데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두언 스마트전략위원장은 "단일화가 야권 결집의 계기가 돼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친노 핵심인사들이자 수도분할을 강력히 주장했던 사람들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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