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기 급속회복] 성장률 상향·제조업도 2분기엔 회복

주택거래 한달새 16%급증·실업률 하락미국 경제가 올들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빠르게 살아나면서 세계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말에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느라고 진땀을 뺐던 뉴욕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요즘 성장률을 상향조정하기에 바쁘다. 침체가 완만했기 때문에 회복도 완만할 것으로 보았던 몇 달전의 전망도 수정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올들어 활발하게 살아나고, 부동산 시장이 저금리에 힘입어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활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 전쟁 승리를 계기로 미국의 세계패권이 확인되면서 미국인들이 자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에 넘쳐 있는 것도 경제 회복의 심리적 요인을 형성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원인을 제공했던 제조업 분야는 지난 1월로 생산 하락이 멈추었고, 투자 침체 폭도 크게 줄어 봄이 오면 회복의 물기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려되던 고용시장도 지난 1월에는 실업률이 하락한데 이어 주간단위 실업자 청구자수가 9ㆍ11 테러 이전 수준으로 회복, 안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통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하이테크 산업의 침체는 연말까지 갈 것으로 전망되며, 시중에 풀려나온 엄청난 규모의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 인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성장률 상향조정 미 상무부가 지난달말에 발표한 지난해 4분기 GDP(추정치) 성장률 0.2%는 27일 발표되는 수정치에서 0.9~1.2%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말에 무이자 할부 덕분에 자동차 판매가 급증했고, 연말 특수 시즌에 소매판매가 늘어나는등 새로 확인된 통계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1% 이하로 예상됐던 올 1분기 성장률도 요즘엔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월가의 전망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침체가 지난해 12월 또는 올 1월에 끝나고, 현재에는 회복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 경기진단기관인 전미 경제조사국(NBER)은 구체적인 데이터가 수집될때까지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분야는 소비와 부동산 시장이다. 지난 1월에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보다 10.3% 증가했고, 기존주택 거래 건수는 한달전에 비해 16.2%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소비가 강력한 힘으로 살아나면서 제너럴 모터스(GM)는 이번 분기에 자동차 생산량을 지난 분기보다 10% 증대하며, 올해 주당 수익 전망을 종전의 3 달러에서 3.5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올들어 무이자 할부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자동차 구매가 줄어들 것이라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미국 최대기업이 뒤집은 것이다. 건자재 및 가정용품 회사인 로우스는 지난 회계분기(11~1월)에 매출이 한해전에 비해 16% 늘고, 수익도 무려 5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 제조업은 2분기에 회복 전망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생산, 투자는 현재 바닥을 지나고 있거나 바닥에 가까워 지고 있으며, 2분기에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경영분석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S&P 500 지수 구성기업들의 수익은 이번분기에 전년동기대비 8% 하락한후 2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전화기 특허업체인 퀄컴은 올들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실적 하락을 예상했던 월가의 전망과 달리 당초 목표했던 1분기 매출과 수익을 달성할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케이블 업체인 시에나는 1분기 매출 목표를 1억4,850억 달러에서 1억 달러로 하향조정했고, 회계 조작 의혹이 제기된 윌리엄스 커뮤니케이션스는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하는등 통신산업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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