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손잡고 면세점 사업 키우기에 나섰습니다. 유통업체의 성장세가 정체기인 가운데 돌파구로 떠오른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놓고 동맹을 선언한 것인데요.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굴지 면세기업 ‘디패스’ 인수를 발표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시내 면세점 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장은 국내 유통 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면세점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달 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만나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합작을 매듭지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입지가 주요했습니다.
새로운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해서는 현재 장충동 호텔 부지 외에 건물을 추가로 확보해야 했는데, 현대산업개발과의 협력으로 한시름 놓게 된 것입니다.
두 업체가 공동으로 출자한 ‘HDC신라면세점’의 후보지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제2롯데월드 면세점을 뛰어넘겠다는 구상입니다. 규모는 약 1만 2,000평, 총 4층으로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이파크몰은 역세권, 관광지역, 배후 수요 3박자 매력을 모두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호텔신라 관계자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사업자 선정의 중요 평가 항목인 경영 및 운영 능력 뿐만 아니라 입지 조건,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까지 심사기준 모두를 충족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합작 결정에 오늘 호텔신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합작 출자로 면세점 사업권 획득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호텔신라의 경우, 서울 시내면세점 1곳이 추가되면 시장점유율은 30%, 매출은 40%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이 전체 실적의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
지난 2010년 호텔신라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면세점 사업 확장에 매진한 이 사장은 호텔신라를 진두지휘한 지 4년여 만에 두 배 넘는 매출 증가를 이뤄낸 바 있습니다.
“이부진 사장의 이번 승부수가 호텔신라를 글로벌 빅3 면세점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