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제주에 상륙한 현대오일뱅크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타 정유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비해 정유사 간 경쟁이 가열되자 운전자들은 기름값이 제법 떨어졌다며 이를 반기고 있다.
정유 4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월 막차로 제주에 상륙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계약을 맺고 농협 산하 주유소 7~8곳에 기름을 공급키로 한 것. 후발주자답게 오일뱅크는 싼값에 기름을 공급키로 해 농협은 이전 거래정유사보다 유종별로 리터당 60~90원가량 낮은 가격에 기름을 구입하고 있다.
오일뱅크는 향후 직영주유소도 개설하며 제주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오일뱅크가 이처럼 제주에서 판매망을 확대하며 산하 대리점 및 주유소에 공급가격을 대폭 낮추자 GS칼텍스, 에쓰-오일 산하 주유소들도 회사측에 공급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판매가 인하경쟁에 나서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제주도 내 기름가격은 유종별로 지난 5월이 1월 보다 리터당 10~20원 가량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오일뱅크가 제주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업체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지며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