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기업구조조정과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신용경색이 부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 징후가 나타나는 4·4분기부터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됐다.특히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부채비율을 축소해야 하는 5대그룹은 동일계열 여신제한 강화와 대규모 부채상환 프로그램 등에 따라 자금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환은경제연구소가 내놓은 「99년 경제전망」자료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른 거액여신 축소와 정부의 저금리 정책에 따라 금융기관의 유동성은 계속 넘쳐나며 이로 인해 신용경색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내년 상반기의 경우 기업구조조정의 여파로 경기침체가 지속, 회사채 수익률이 7~8%대를 나타낼 것이지만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9.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최근 1,100원대로 급상승했으나 지속적인 원화강세를 유발시킬만한 경기회복이나 실업률 하락 등의 내부요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수출여건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 원화가치가 다시 약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5대그룹이 목표로 내세운 220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가 달성된다면 이들의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내년 신규자금 수요는 18조원(유상증자)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외자유치 성과가 목표의 23%(60억달러)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