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대선·나스닥 부진…바닥찾기 분주

美 대선·나스닥 부진…바닥찾기 분주 월가 분위기가 스산하다. 월가 투자자들에게 잔인한 달이었던 11월이 지나고 12월이 시작되었지만 밝은 소식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월가는 대통령선거의 혼란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데 이어 나스닥 시장이 실적 부진 우려로 인해 폭락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연말 랠리는 커녕, 바닥이 어디인지 탐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밝히는 첨단기술주가 속속 등장하면서 월가 투자자들은 지뢰밭을 피하느라 바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12월에도 월가 분위기는 그다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나마 월가에 한가닥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11월 고용동향의 내용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 채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 지난 주 연일 하락하면서도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점을 들어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번 주에는 금요일의 고용동향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경제지표들이 많이 발표된다. 경기둔화세가 너무 급격하지만 아직까진 연착륙(소프트랜딩)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우세한 상황이다. 실업률, 주택매매동향, 공장주문현황, 소비자신용 등 경제상황을 가늠할 지표들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주(11월27~12월1일) 동향 작년 말과 달리 올 연말은 나스닥의 폭락, 다우의 선전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강하게 만든 한 주였다. 목요일까지 4일 연속 하락하다가 금요일의 소폭 반등에 그친 나스닥은 지난주에만 9%나 떨어졌다. 11월 한달 동안에는 23%나 폭락했다. 3,000선, 2,800선이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2,500선까지 위협당했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단기저지선을 2,400으로 잡고 있다. 반면 다우지수는 지난주 0.9% 하락에 그쳤고, 11월 한달 동안 5.1% 떨어지는데 불과했다. 첨단기술주가 속절없이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자금이 금융, 제약 등 구경제 블루칩의 안전주 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이었다. 지난 주에는 특히 컴퓨터회사 게이트웨이, 반도체회사 알테라 등이 실적부진을 예고하면서 첨단기술주의 폭락을 불러왔다. 폭락장세 속에서 월가의 여왕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과 JP모건의 더글러스 클리고트 등이 지금이야말로 주식매입 적기라고 주장했지만 종전과 달리 시장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냉각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주(4~8일) 전망 최근 수년간 12월에는 반드시 주가가 올랐던 점을 기억하는 월가에서는 이번주말에 상승 계기가 마련되길 희망하고 있다. 금요일에 발표될 11월중 고용동향에서 실업률이 10월의 3.9%에서 4%대로 높아지면 FRB가 금리인하를 준비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금까지 많은 경제지표들이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보여준 만큼, 이제 노동시장의 경직성까지 해소되고 있다는 것만 보여주면 FRB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월가의 희망사항은 1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기조를 '인플레 우려'에서 '중립'으로 바꾸고, 내년 초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다.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을 변수로는 실업률 외에 유가상승이 꼽히고 있다. 4일의 신규주택매매동향(10월)과 경기선행지수, 5일의 공장주문동향(10월), 6일의 3ㆍ4분기 생산성 확정치, 베이지북, 7일의 소비자신용 등도 주목되는 지표들이다. 이번 주엔 다소 적은 편이지만 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 예고도 진행중이다. 기업통계기관인 퍼스트콜은 전문가들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대 기업의 4ㆍ4분기 실적 전망치가 10월 초에는 15.6%였으나 최근 10%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기업실적 둔화폭이 크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이라는 얘기다. 뉴욕=이세정특파원 입력시간 2000/12/03 18:5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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