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실기업 오명벗고 경기회복 견인차 기대

■ 워크아웃사 영업익 급증대우.새한.고합등 알짜회사로 탈바꿈 '2000년 9월말 매출액 6,966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 적자 ->2001년 9월말 매출액 6,399억원, 영압이익 432억원 흑자' 지난해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새한의 경영 성적표다. 새한은 지난해말까지도 경영 정상화가 불투명했다. 화섬산업의 경기가 워낙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불과 1년후. 올들어 9월까지 새한이 올린 실적을 보면 제법 튼실한 회사로 탈바꿈했음을 엿볼 수 있다. 구조조정에 따라 매출은 줄었지만, 432억원의 적지않은 이익을 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제 완전 정착한 것 같다"고 미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26개 워크아웃 기업들이 올들어 9월까지 올린 실적을 보면 과거 '부실기업의 대명사'로 불렸던 이들이 이제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성급한 기대마저 품게 한다. ◆ 기업분할통해 이익 올려 대우건설과 대우무역으로 나누어진 ㈜대우. 이 회사는 지난 98년 실사 결과 대우 계열사중 기업가치(회수율)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9월말 실적은 이런 평가를 무색하게 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까지 357억원이었던 이익이 올들어선 2,04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우무역도 776억원에서 1,058억원으로 올랐다. 기업을 쪼개 흑자회사로 탈바꿈한 것. 몸집(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올라가는 '알짜배기 회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워크아웃 26개사의 올 1월~9월까지의 총 매출액은 24조37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조4,937억원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336억원이나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들은 채무면제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을 내곤 하지만 올 실적은 순수하게 장사를 통해 이익을 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관심기업'들도 이익 궤도에 기업별 실적에서 눈에 띄는 곳은 갑을. 올 상반기 워크아웃 기업 처리 방향을 결정할 때 가장 관심을 끌었던 곳으로 채권단은 하반기 실적으로 보고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할 참이었다. 채권단에는 출자전환 미이행분(7,000억원 규모)을 보기에 집행, 기업의 재무구조를 전환토록 요구했었다. 결국 갑을의 진로는 9월말 실적이 결정적 열쇠였다. 갑을은 상반기 4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66억원 손실에서 당당하게 흑자로 전환한 셈이다. 채권단은 이달초부터 갑을에 대한 채무재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자전환 조기 이행 등 채무재조정 작업을 밟고 있는 것이다. 9월말 실적으로만 본다면 채권단이 긍정적 결론(회생)을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밖에 새한미디어ㆍ남선알미늄 등도 뚜렷한 실적 호전을 보여, 기업 회생에 장밋빛이 드리워졌다. ◆ 퇴출기업 거의 없을 듯 이 같은 실적 호전이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정작 관심이다. 당장 대우기계는 실적호전으로 이르면 이달말 조기 졸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작업을 진행중인 쌍용자동차도 매각 주간사인 KPMG가 매각협상을 하는데 한층 우월적 입장에 서게 됐다. 세풍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매각을 핵심 자구계획으로 삼았던 동방생활산업이나 충남방적 등은 보유 자산을 헐값에 팔지 않고, 보다 여유있게 자구를 실천할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신호제지나 남선알미늄처럼 사업부 매각을 추진중인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채무재조정을 받아야 하는 갑을이나 한창 등도 회생에 자신삼을 갖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라도 1~2곳을 제외하곤 전원 정상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됐다"며 "이들 기업에 대규모 출자전환을 해준 금융권의 채권회수와 건전성 확보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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