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대규모 명퇴
추석전후 500~700명 단행 추진
금융권 론스타發 감원태풍 오나
외환은행이 추석 연휴를 전후해 수백명에 달하는 직원을 명예퇴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이 다시 인력구조조정 회오리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의 명예퇴직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추진되는 인력감원이어서 금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6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500~700명선의 명예퇴직을 단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500~700명 가량을 명예퇴직시킬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1,000여명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도 "곧 사측에서 명예퇴직 문제를 공식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직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대기 발령자 56명의 처리 문제와 함께 명예퇴직 조건 등을 놓고 사측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정규직원 수는 현재 5,000명선으로 이중 500명을 퇴직시킨다고 해도 전체 직원의 10%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조정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이번 명예퇴직 문제를 계기로 외환은행의 노사관계가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외환은행은 연초에도 외환카드를 합병하면서 카드 직원들에 대해 명예퇴직과 정리해고를 추진하면서 파업이 발생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명예퇴직과 관련해 여러 가지 안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나 규모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인사제도개선협의회를 통해 노사간에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8일 조직개편 과정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대기 발령자 56명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전보 구제신청을 제출한 데 이어 이날 노동부에 고발조치를 취했다.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입력시간 : 2004-09-09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