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은 '땡부'의 시대?

TV채널 틀었다 하면 '부시대통령'한때 우리 나라에 `땡전' 시대가 있었다면 미국은 바야흐로 `땡부'의 시대인가. 요즘 미국에서는 텔레비전 채널이 조지 W. 부시대통령의 얼굴을 너무 많이 내보내고 있다고 해서 작은 논란이 일고 있다. `땡전'이란 우리나라에서 저녁 9시를 알리는 땡 소리가 떨어지면 어김 없이 TV화면에서 당시 대통령을 홍보하는 뉴스가 쏟아져 나온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금으로서는 웃지 못할 촌극을 가리키는 지나간 시대의 유행어이다. 미국 민주당이 텔레비전 프로가 지나치게 공화당 위주로 편성되고 있다며 3개뉴스 전문 케이블 TV 방송국을 성토하고 나선 것이다. 상하 양원의 다수당을 놓고 일대 격전이 예상되는 중간선거를 앞둔 야당으로서 국민에게 홍보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를 당하고 있다면 그저 지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CNN방송을 사례로 들었다. 이 방송국이 3개월 동안 내보낸 방송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생방송 건수 164건의 96%에 해당하는 157건이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나 행사에 할당된 반면 민주당은 겨우 4%인 7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공화당과 관련한 TV 생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61건으로 압도적이고 그 뒤를 ▲국방부 40건 ▲백악관 21건 ▲법무부 14건 ▲국무부 8건 ▲딕 체니 부통령 6건 ▲로라부시 여사 3건 등이 이었다. 이에 비해 민주당 쪽은 너무 초라하다. 좌장격인 토머스 대슐 상원 원내총무가4건으로 그나마 체면 치례를 했을 뿐이고 나머지는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와상원 위원회 기자회견, 기타 민주당 인사들이 각각 한 번씩 방영됐을 뿐이다. CNN방송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문에 정부 결정 사항을 위주로 편성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것은 어느 당이 정권을 잡고 있든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CNN 측의 해명이 민주당에 얼마나 먹힐 지 현재로서는 의문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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