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건설업체 임원인사가 `안정과 혁신`으로 업체별로 극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즉, 40대 임원 탄생 등 지난해와 달리 파격인사가 없는 가운데 조직의 안정을 통한 사업 유지ㆍ관리에 중점을 둔 업체와 큰 폭의 물갈이를 단행한 회사로 나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다수 업체가 공격경영을 표방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내년 부동산 시장이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안정`과 `혁신`으로 나뉘고 있는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원인사를 마친 주요 건설업체 중 LG건설ㆍ현대산업ㆍ대림산업ㆍSK건설 등이 수성에 바탕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건설, 금호건설, 대우건설 등은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관리 및 유지 등 수성에 최우선 = 대림산업은 올해 역시 보수적 경영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용구 현 사장 체제를 유지하고, 건축 분야 이종인 부사장을 유임하고 토목ㆍ플랜드 사업부에 기존 임원인 김주화ㆍ이동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 재개발시장의 적극공략에 나섰던 LG건설 역시 새해에는 관리ㆍ유지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 기존 토목 담당 이휘성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외에 10여개 사업부의 본부장(부사장급)을 유임시켰다.
올해 순수공사 도급실적 1위를 기록한 SK건설도 기존 사업장 유지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문우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그 자리에 회사의 대표적 재무통인 손관호 부사장을 앉혔다.
한편 이들 회사의 경우 기존 조직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조직의 혁신이 파격 보다는 `안정`에 무게중심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 인력 대폭 개편 = 눈에 띄는 회사는 대우건설. 박세흠 신임사장은 경영지원본부를 실 단위로 나누고 사업부 중심체제로 틀을 바꿨다. 이에 따라 기존 9개 본부 1실 1소 조직 구조가 6본부 5실 1소로 바뀐다. 특히 서종욱 상무 등 주택사업본부 임원을 새 인력으로 교체하며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태세다.
현대건설도 세대교체를 통한 경영전략 새틀짜기에 나섰다. 건축본부장에 김중겸 전무, 관리본부장에 김종학 전무를 각각 선임했다. 또 본부장 인력에 대해 대대적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내년 공경적 경영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새 인력으로 대거 바꾸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재무상태가 크게 호전된 금호건설 도 올해보단 공경적 경영을 구사한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현장 임원에 대한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