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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세일 흥행에 실패한 백화점들이 웨딩 페어 등을 앞세워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 설 대목까지는 한달 남짓 남아 그 공백을 굵직한 이벤트로 메우겠다는 속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신년 첫 정기세일 기간동안 불과 1% 내외 신장했다. 지난 해 같은기간 4~7%대 성장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해에 비해 3주 가량 늦어진 설 대목은 세일 부진에 이어 연초 소비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세일이나 명절 같은 대형 이벤트 사이의 기간이 길수록 소비심리가 나빠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웨딩 페어'를 지난 해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23일부터 벌인다. 지난 해 하반기에 윤달이 있었고 올해가 쌍춘년이어서 연초부터 혼수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혼수 고객은 인당 평균 구매금액이 400만원이 넘을 만큼 큰 손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롯데백화점은 템퍼·나뚜찌·레이지보이 등 수입 가구를 10~25% 할인 판매하고, 삼성전자의 55형 TV 및 900ℓ급 이상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 진열상품을 최대 30% 할인해준다. 행사 기간 중 가전·가구·홈패션 등 구매 고객에게 상품권도 준다.
비슷한 처지의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은 겨울마감세일에 조기 돌입한다. 현대백화점은 23~29일 '굿바이 윈터, 겨울 상품 마감전'을 열어 의류·잡화·가정용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목동점은 23~25일 'LF종합대전'을 통해 닥스·마에스트로·헤지스 등 남성 정장을 최대 60% 할인하며, 무역센터점은 26~29일 '모피 클리어런스 세일 특별전'을 연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설 대목을 앞두고 소비 심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라며 "대형행사와 프로모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도 같은 기간 '컨템포러리룩 클리어런스' 행사를 열어 캘빈클라인플래티늄·클럽모나코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 의류를 최대 70% 할인한 특가에 내놓는다. 영등포점은 빈폴 의류와 잡화를 30% 할인하는 '빈폴 시즌오프'를 한다. 30일부터는 남성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는 '남성 패션 클리어런스' 행사도 열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3~29일 '갤러리아 박싱위크'에서 기획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