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급아파트 입주민들 '이색옵선' 요구

고급아파트 입주민들 '이색옵선' 요구“110V용 콘센트를 설치해 주세요. 아직 유럽제품들은 110을 쓰는게 많아서요.” 삼성물산이 지난해 6월 서울 서초동에서 고급아파트 삼성가든스위트를 분양한 뒤 7월 계약자들을 상대로 일부 옵션의 변경여부등을 조사할 때 많이 나온 요구사항 중 하나다. 외국전기제품이 아직 110V용으로 나온다는 사실을 알 리 없는 순진한 공사실무자들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거렸다. 삼성가든스위트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한다. 72∼107평 141세대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지난해 분양때부터 최고가아파트로 주목을 받았다. 107평의 분양가는 21억여원으로 역대 최고가. 지하1층 2,500평의 공동공간에는 골프연습장, 조깅트랙, 분수대, 헬스클럽, 각종 관상수 등도 설치됐다. 분양당시 과소비와 위화감 조성의 ‘혐의’를 쓰고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유명해졌다. 입주를 앞둔 이달 초 다시 한번 입주자들을 ‘모셔’ 시험을 치렀다. 이쯤이면 되겠지 싶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았다. ‘실제로 지어놓고 보니 좁네요. 벽을 좀 없애야겠어요.’, ‘대리석을 더 깔아줘요’…. 회사측에서 입주예정자들의 신원확인을 꺼려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한 관계자는 “대기업 사장, 변호사도 함부로 명함을 꺼내기 힘들 정도로 거물들이 많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고급아파트를 내걸었던 만큼 모든 면에서 최고급으로 꾸몄는데도 입주자들의 입맛이 예상외로 까다로워 놀랐다”며 “옵션 추가비용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입력시간 2000/06/18 17:1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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