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지주회사 전환 시기가 내년 말로 미뤄졌다.
기업은행은 당초 올 연말 관련법 개정을 통해 내년 초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키려 했지만 최근 불거진 ‘신한사태’로 현행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내부협의를 거쳐 전환시기를 늦췄다. ★관련기사 12면
4일 기업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내년부터 정부 및 국회와 협의해 중소기업은행법을 개정한 후 연말께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한사태 탓에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이 있고, 임기종료를 앞둔 현 행장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경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당초 IBK연금보험이 출범한 지난달 9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해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 지으려 했다. 하지만 최근 ‘신한사태’로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가 논란이 된데다, 올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윤 행장이 재임기간 중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경우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옮기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어 내년으로 미루기로 한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기말인 관계로 일단 유보하되 차기 행장이 시장의 필요에 맞춰 지주회사 전환을 본격 추진하도록 한 것”며 “국책은행의 특성상 외부여론과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