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8월6일] 월드 와이드 웹


1991년 8월6일 스위스 제네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컴퓨터 및 정보제어 연구원인 존 버너스 리(John Berners Leeㆍ당시 36세)가 전문가들의 내부전산망에 공유 프로그램을 하나 올렸다. 프로그램 이름은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인터넷 주소의 첫머리인 www가 처음 선보인 순간이다. 월드와이드웹, 즉 3w는 한마디로 간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복잡한 명령어 대신 간단한 클릭으로 찾고자 하는 문서나 그림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웹의 위력을 간파한 연구소 측은 유료화를 저울질하다 무료로 풀었다. 리가 완전 무료를 강력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재학시절부터 15년간 다듬어온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개한 리 덕분에 3w는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3w는 세상도 바꿨다. 마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교회의 전유물이던 책과 지식을 세상에 퍼뜨린 것처럼 3w는 1969년 등장한 후 20년 이상 군대나 전문가집단에서만 통용되던 인터넷을 대중화시켰다. 운도 따랐다. ‘모자이크’ ‘넷스케이프’ ‘익스플로어’ 같은 인터넷 프로그램이 연달아 등장해 웹 기반을 넓힐 수 있었다. 작명도 맞아떨어졌다.‘그물(the mesh)’또는 ‘정보의 광산(mine of information)’이라는 애초의 이름을 버리고 ‘지구촌을 거미줄처럼 널리 연결하자’는 뜻에서 www로 정한 대로 전세계에 웹망이 깔렸다. 3w 등장 16년, 한국은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다. 인터넷에 관한 한 세계적인 강국이니까. 무료 혜택을 톡톡히 입은 셈이다.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는 실력과 열린 마음을 지닌 IT한국이 됐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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