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연 운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폐암에 걸려 투병해온 앨런 카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말라가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고 그의 대변인이 밝혔다. 향년 72세. 하루에 100개비의 줄담배를 피우다 23년 전 담배를 끊은 카는 올해 초 수술이 불가능한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가족들은 그의 사인이 과거의 끽연 때문인지 명확히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으나 골초들의 금연을 돕느라 담배연기가 가득한 방에서 몇 년간을 생활했다고 전했다. 그는 생전에 "23년 전 마지막 담배를 피운 이래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생활해왔다"면서 "오늘도 나는 똑같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저서인 '쉽게 금연하는 법'은 700만부 이상 팔렸다.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인 리처드 브랜슨과 할리우드 배우 앤서니 홉킨스 등은 카가 제시한 금연법을 이용해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