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정치행보' 숨고르기

연이틀 공식일정 안잡아…참모들도 조용<br>'자극땐 중간지대 의원까지 동요' 때문인듯

정동영ㆍ김근태 두 전직 열린우리당 의장을 중심으로 정치권에 대해 거침없는 공격을 이어가던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하다. 일방적인 공격이 열린우리당 내 이른바 ‘중간지대’에 놓여 있는 의원들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9일과 10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최근 연이어 내놓았던 ‘편지’도 쓰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추가로 편지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일 정치권을 겨냥하던 청와대 참모진들도 9일에는 조용했다. 최근 상황에서 노 대통령과 참모들이 이처럼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노 대통령이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계산된 수순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정동영ㆍ김근태 전 의장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열린우리당 내 중간지대 의원들까지 동요하고 있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이 경우 당의 분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선을 확대시킬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특히 당내 재선그룹까지 이번 대립을 기화로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경우 노 대통령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 지난 8일 지도부가 공론을 거치는 ‘질서 있는 통합’이라면 지역당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발 뒤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모인 것도 이런 정황과 연결돼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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