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과 개인들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의 조정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17일 515.04로 고점을 찍고 난 이후 하락세로 반전, 현재 490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한때 거래소시장을 넘봤던 거래대금의 경우 2조2,000억원대에서 1조3,000억원대로 급감하면서 거래소시장의 3분의 1 규모로 축소됐다. 비록 외국인이 이날은 11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그 이전에는 7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매수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개인들도 1, 2월, 3월 연속적으로 누적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조정장속에서 매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최근 반도체ㆍLCD 부품ㆍ장비주에서 최근에는 핸드폰 관련주와 내수관련주로 관심을 확대학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조정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대해 ▦테마주들의 집중력 완화 ▦거래소시장의 호조에 따른 유동성 분산 ▦기관의 순매도 ▦성장주들의 실적발표에 대한 실망 ▦주가 급등에 따른 기간 조정에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실제 1, 2월 코스닥시장을 달아오르게 했던 위성DMB 등의 테마주들은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장에서 테마들은 한꺼번에 20~30개의 상한가 종목을 동반했지만 최근에는 10여개가 안될 정도로 축소되면서 매수세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저점대비 40%나 오른 주가가 쉬어가는 과정이고 단기급락도 보이지 않으면서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으로 볼 때 지난해 수준에 비해 한단계 업그레드된 상태의 견조한 조정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잘 버텨주고 있다”며 “그러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기까지 반등 모멘텀이 크지도 않다”고 전망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이 필요했는데 실적발표가 핑계거리가 된 셈”이라며 “거래소시장의 호조로 유동성이 분산된 상태에서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기까지 큰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