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상승세를 지속,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1.49%로 지난해 12월 말의 11.20%에 비해 0.2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2년 3월 말의 11.5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01년 12월 말 11.68%에 달했던 국내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2003년 3월 말(10.82%)까지 5분기 연속 떨어진 뒤 같은 해 6월 말(11.03%) 이후 2분기 연속 상승하다 12월 말에 다시 소폭 하락했었다.
금감원은 지난해에는 분기별 위험가중자산 증가율(8.2%)이 자기자본 증가율(7.0%)을 넘어섰으나 지난 1ㆍ4분기에는 자기자본 증가율(4.9%)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2.2%)을 웃돌면서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은행의 당기순이익 등 기본자본은 증가한 반면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세가 꺾이면서 위험가중자산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일본(11.0%)보다는 높았으나 미국(13.4%), 독일(12.5%)에 비해서는 낮았다. 3월 말 현재 은행별 자기자본비율은 8개 시중은행이 10.71%로 가장 낮았고 6개 지방은행은 11.18%, 5개 특수은행은 13.04%였다. 개별은행으로는 산업은행이 17.23%로 가장 높았고 외환은행은 9.09%로 최저였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10%)을 넘어서 은행의 자본 적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은행의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채권 연체율이 안정되지 못하고 있어 각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