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초고속성장·국내선 수익성 초점/루마니아 등에 은행 개점 자금줄 확보도「해외사업장 현지화 완성, 전략지역 해외지역본사제 구축」
창업 30주년을 맞는 대우그룹(회장 김우중)의 정축년 세계경영 키워드다. 전반적인 불황속에서도 공격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대우는 세계경영 출범 4년째를 맞아 양적 성장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그간 벌려놓은 다양한 해외사업들을 추스리는 내실경영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주요전략국가와 인접국의 사업을 총괄할 해외본사를 설치, 사업부문별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사업과 국내부문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시너지효과를 거두는 데도 힘쓰기로 했다.
이는『그동안 세계경영이 해외사업장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었으나 이젠 현지공장의 괸리 체계를 정비하고, 생산제품의 판매력을 높이는 질적 발전에 힘써야 할 때』(박용근 회장실사장)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우는 올해 6백개를 돌파할 해외사업장들이 충실한 경쟁력과 적응력을 구축, 현지화의 굳건한 뿌리를 내리기위해 월말께 이루어질 정기인사에서 사장급등 상당수의 시니어임원들은 해외사업장에 전진배치키로 했다. 세계경영의「젖줄」인 현지금융을 담당할 대우은행을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개점키로 했다.
둘째 계열사들의 투자가 몰려있는 중국 폴란드 인도 베트남 루마니아 미국 프랑스 미얀마등 8개지역에 해외본사를 운영키로 했다. 이들 해외본사는 생산 마켓팅 판매 금융 등을 현지에서 자율결정하는 현지완결형 경영의 사령탑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룹의 무국적경영이 한층 탄력이 붙게되는 것이다.
부문별 계획을 보면 자동차의 초고속 성장전략이 두드러진다. 올해 생산규모는 국내 88만5천대, 해외 50만8천대 등 1백39만3천대. 이는 지난해보다 57.9%나 늘어난 수치다. 매출도 60% 증가한 13조4천억원. 특히 내수에서 48만5천대를 팔아 승용차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수출은 완성차 40만대, 현지조립 25만대 등 모두 65만대(45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방침이어서 현대 기아자동차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전자는 해외마켓팅활동에 박차를 가해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렌지 등 5대가전제품의 수출1위를 고수하고, 현재 35개국에서의 시장점유율 정상의 위상도 굳히기로 했다.
국내부문은 사업구조 재편과 생산성 향상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자동차 조선 기계 전자등 핵심사업군의 투자는 확대하고, 경쟁력을 잃은 일부가전과 섬유류는 생산기지를 과감히 해외로 이전키로 했다. 기술대우를 가속하기 위해 연구개발투자에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조9천5백억원을 책정하고, 엔진 트랜스미션 초대형유조선(VLCC) 차세대 TV인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개인휴대단말기(PCS)등의 개발 및 품질고급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이의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