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APEC 투자설명회' 기대 크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와 공동이익 추구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부대행사가 부산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에는 21개 APEC 회원국의 정상을 비롯한 각국 정부대표단ㆍ기업인ㆍ국제기구ㆍ학계ㆍ언론인 등 6,000여명의 유력인사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우리 정부나 기업 입장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발전된 모습과 위상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 아니라 외국인투자 유치나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기회 모색 등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PEC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전세계 GDP의 58%, 교역의 46%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또 한국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한국의 총 교역량 중 약 71%가 APEC 국가와의 거래였을 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51%가 APEC 역내 국가에서 유입됐고 해외투자의 72%가 역내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은 이러한 APEC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일찍부터 APEC 설립목적 중의 하나인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이번 APEC 행사기간 중인 오는 14~17일 부산에서 ‘APEC 투자환경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지난 99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APEC 투자박람회를 모체로 하고 있다. 이번 APEC 투자환경설명회에는 각국 정부의 고위인사, 국제기구 및 외국기업 대표 등 투자관련 인사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한국은 이를 외국인투자 유치는 물론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계기로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행사의 특징 및 기대효과를 요약해보면 첫째, 달라진 한국의 외국인투자 환경을 소개하고 정보기술(IT)ㆍ생명기술(BT) 등 우리나라의 투자강점을 적극 홍보함과 동시에 1대1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둘째,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17개 국가의 투자설명회와 상담회를 통해 국가별 외국인투자정책 및 투자환경을 비교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국내기업들이 다른 여러 나라의 투자설명회 및 상담회에 동시에 참가함으로써 글로벌 추세에 맞춰 해외진출 모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실제로 중국ㆍ캐나다ㆍ칠레 등 많은 나라들이 ITㆍBT 또는 에너지 분야 국내기업과의 투자상담을 희망하고 있다. 넷째, 해외투자가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환경을 홍보함으로써 한국을 경유한 대(對)북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섯째,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APEC-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합동투자세미나, 세계투자진흥기관연합(WAIPA) 아태지역회의 및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저명인사 강연회 등 국제적 지식포럼과 연계해 회원국 외국인투자정책의 최상의 관행을 공유하고 향후 APEC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이끌어갈 기본방향과 전략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여섯째, 주요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베이사의 멕 휘트먼 사장, 퀄컴사의 폴 제이콥스 사장, 머크사의 데이비스 앤티스, 그리고 씨티은행의 빌 로즈 회장과 함께 국내 투자환경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첨단산업 및 외국인투자정책에 대해 참석기업의 현장 경험에 기초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외국인투자를 보다 안정적 수준으로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APEC 회원국들이 잠재투자가를 발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각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의 저렴한 생산비용과 미개척 시장, 선진 회원국의 첨단기술력 등을 활용하기 위한 역내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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