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글 개인정보 무단 수집" 獨·美조사나설듯

스트리트뷰 장비로… 국내서도 수집 가능성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실제 거리 사진을 제공하는 '스트리트 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나자 전세계 곳곳에서 정부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는 장비와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지난해 10월부터 이 서비스를 도입한 한국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구글이 "스트리트 촬영용 차량에 설치된 장비를 이용해 가정에서 무선 통신망을 통해 송ㆍ수신되는 정보를 수집했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독일 함부르크 자료보호국이 사법 당국에 구글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독일 정부가 구글에 사생활 침해 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하자 구글은 지난 14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런 정보수집 사실을 시인했다. 이런 정보 중에는 이용자를 식별하기 위한 네트워크주소뿐 아니라 개인이용자의 e메일 혹은 검색기록 등도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구글은 "촬영된 사진들을 저장한 것은 단순한 실수였으며, 정보들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실수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리했다"며 "정부 당국의 요청에 맞춰 이런 자료를 삭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독일 연방정보보호위원회의 피터 스카르 위원은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번 사건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업체가 일반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일제 아이그너 독일 소비자 보호 장관은 "구글이 지난 수년 동안 불법으로 국민들이 이용하는 통신망에 침투해 정보를 수집해 왔으며, 이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고 비난했다. 아이그너 장관은 "구글은 수집한 정보는 물론 어떤 방법으로 이런 정보를 폐기할지도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도 독일 정부와 마찬가지로 유사한 조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워싱턴 전자사생활 정보센터장인 로텐버그는 "이번 사건은 민간 기업이 개인 정보를 무단 수집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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