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할 때 장기적인 추세가 좋은 섹터의 종목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낮다. 헬스케어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에서 미국이 약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경기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헬스케어 부문은 지난 1990년 이후 고용이 줄어든 적이 없다. 그만큼 꾸준한 셈이다.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8%에서 2014년에는 12%로 높아졌다.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50년 동안 성과가 좋은 상위 15위 기업 중에서 헬스케어 기업이 5개로 소비재 기업 다음으로 많다.
헬스케어는 향후 투자기회를 많이 제공하면서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술혁신, 고령화, 중산층 증가라는 3박자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정보기술(IT) 융·복합과 유전공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질 높고 값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간게놈을 2001년에 해독했으며 사물인터넷(IoT) 등 IT 융·복합 기술이 의료 부문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고령화와 신흥시장 중산층 증가로 인해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으며 고령자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의료비 지출이 많다는 것은 상식이다. 신흥시장의 소득 증가로 중산층이 향후 20년 동안 20억명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한 단계 높은 의료 서비스의 수요자층을 두껍게 할 것이다.
또 인구구조 요인 이외에도 의료 서비스 수요층이 광범위하게 확대된다. 1세대 헬스케어가 전염병 등 위생에 관련된 것이고 2세대 헬스케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질병치료다. 최근에 전개되는 3세대 헬스케어는 치료뿐 아니라 예방·관리 차원이어서 그 범위가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된다.
그리고 헬스케어 공급자가 제약회사·병원 등에서 이제는 IT·가전·자동차·보안 등으로 폭넓게 퍼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IoT가 되면 가전제품에도 건강검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탑재되고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에도 탑재될 것이다. 병원도 치료에서 비치료 부문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약회사와 IT회사는 진단약과 진단기술로 병원의 역할을 치고 들어온다. 접촉점이 넓어지면서 헬스케어 수요층이 많아진다.
헬스케어 대상기업은 소규모 바이오나 IT업체에서 대규모 제약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벤처 성격의 기업에서 소비재 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종목에 투자할 때는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종목을 찾기 어렵다면 펀드나 지수연동형펀드(ETF)를 통해서 투자하고 범위도 글로벌로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