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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먹는 하마’ 국제경기대회

국내에서 최근 열린 국제체육경기대회가 제대로의 경제성과 없는 ‘혈세 먹는 하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앞으로의 대회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와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분석을 의뢰한 ‘국내 유치 국제체육경기대회의 개최비용 및 경제효과 비교분석’에 따르면 2010년 이후 5개 국제경기대회의 사업비가 당초 대회를 유치했던 지방자치단체의 예상보다 크게 늘었고 증가분의 대부분은 국고에서 충당됐다. 5개 대회는 당초 계획보다 7,900억원을 더 사용했고 그 증가분의 88.2%인 6,967억원을 국고에서 끌어와 메운 것이다.


전남 영암에서 열린 2010~2013년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당초 유치예상 비용이 7,330억원이었지만 실제 사업비는 8,752억원으로 1,442억원이 증가했다. 증가분 중 1,203억원을 국고에 충당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원래 사업비가 365억원이었지만 실제 비용은 2,105억원으로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당초 50억원을 국고에 계상했지만 결국 1,154억원으로 늘어났다.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도 사업비가 488억원에서 993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국고 지원도 91억원에서 288억원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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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총사업비는 1조8,898억원에서 1조9,967억원으로 1,069억원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고 지원액은 2,651억원에서 5,931억원으로 무려 3,280억원이 늘었다. 지자체가 부담을 중앙정부에 떠넘긴 것이다. 올해 열린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역시 국고 지원액이 843억원에서 2,026억원으로 늘었는데 총사업비도 2,811억원에서 6,172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대회는 ‘본전도 못 찾고’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F1 대회로 8,179억원의 지출이 발생했지만 총 편익은 975억원에 불과했다. 당초 전남도는 2,700억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했다. 충주조정대회로 충북은 1,159억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했지만 852억원의 손실만 발생했다. 그외 대구육상대회와 인천아시안게임, 광주U대회는 회계자료를 정리하지 않아 경제성 분석조차 불가능했다.

유기홍 의원 측은 “철저한 경제성 검토를 거쳐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대회 후에도 사후결산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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