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투자)보다 젯밥(선물)에 관심’
11일 오후 여의도 증권업협회에서 열린 한 코스닥 기업의 기업설명회(IR)에는 20~30명의 아줌마 투자자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들은 최고경영자(CEO)의 브리핑이 끝나기 무섭게 일제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선물만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질의응답에 열심인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 일반 투자자들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이들 아줌마 부대는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두어차례 열리는 IR 일정을 알아낸 뒤 꼬박꼬박 참석하는 단골들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1만~2만원 상당의 손톱깎이나 우산, 수건도 가계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얼마전 K사의 IR에는 40~50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영등포에서 왔다는 한 아줌마는 “과거 장이 좋을 때는 공모주에 투자해 짭짤하게 재미를 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공모가 이하로 추락하는 종목이 한둘이 아니라 투자하기에 꺼려진다”며 “증시 분위기도 살피고 선물도 받을 수 있어 IR에 참석한다”고 털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