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성적표를 `B+`로 평가했다. 그룹 전체의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4조원이나 줄었지만, 세계 경기가 침체였던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설명이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올해의 업적이 좋다”며 내년 1월 인사에서 임원들의 승진 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내년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이 본부장은 내년에 사상 최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출은 올해보다 4% 신장된 120조원을 목표삼고 있다. 이를 통해 14조1,000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익률 기준으로 12%에 달한다.
시설 투자 규모도 `공격적`이다. 내년엔 올해보다 1조5,000억원이나 늘어난 11조1,000억원으로 책정됐고, R&D에도 4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보다 17%나 늘어난 투자를 쏟아 붓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실제로 올해 377조원의 수출 실적으로 국가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했다. 시가 총액도 100조원 수준으로 28.1%에 달한다.
삼성은 이날 공개한 `그룹의 국가 경제 기여도`에서 올해 377조원의 수출 실적으로 국가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15%에서 6년만에 5%포인트나 올라선 것이다. 무역수지 측면에서는 올해 200억달러의 흑자로 올해 한국 무역흑자 예상액인 150억달러의 1.3배에 달했다.
시가 총액도 100조원 수준으로 전체의 28.1%에 달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 그룹 2~15위를 합친 규모(92조원)보다 컸고, 그룹의 납세액은 6조5,000억원으로 국가 조세 예산의 6.3%에 달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