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증시는 유럽재정위기 리스크 등으로 코스피지수로 1,700선은 넘기 어렵지만 미국과 아시아 경기 호조세 등의 요인으로 1,550선은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유럽재정위기 리스크의 지속, 증권사 연구원들의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 때문에 주가 1,700선 등반은 어렵다”면서도 “다만 미국과 아시아 경기의 호조와 한국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매력, 원∙달러 환율 개선을 봤을 때 1,550선은 사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는 단기적 해결책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하고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잔존하는 점도 문제”라며 이러한 요인이 1,700선 달성을 억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연구원들이 기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기업이익 예상치의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며“이에 따라 연구원 간 기업이익 추정치의 차이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하락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1,550선을 지켜낼 수 있는 요인도 언급됐다. 먼저 미국, 아시아 경기가 저금리를 바탕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채권으로 몰림에 따라 유럽의 소비감소를 상쇄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의 매력적 밸류에이션도 긍정적 재료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이 선(先)조정을 거침에 따라 아시아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며 “환율 등 거시적인 환경을 고려할 때 한국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레벨”이라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도 안정될 전망이다. 천안함 침몰 이슈로 급등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채권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등을 볼 때 다소 과도하다는 점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환율 안정은 특히 환변동에 취약한 중소형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 거시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유럽 증시의 부정적 재료가 증시에 이미 반영돼 있으며, 중국 증시는 바닥을 쳤다”며“한국의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는 있으나 1,600선 밑에서는 매수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