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금강산 개발사업을 전담할 별도법인인 ㈜아산을 이달중 출범시키고 외자유치·일반주식공모 등을 통해 국민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아산은 자본금 1,000억원으로 출범하며 외국자본 유치와 주식공모를 통해 자본금을 1조원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아산은 오는 2030년까지 모두 1조5,000억원을 투자, 금강산 일대 200여만평을 개발하고 2,000만평 규모의 서해안공단을 10년에 걸쳐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번주중 정부에서 남북경협사업 변경승인이 나오는 대로 이같은 내용의 「금강산 종합개발계획」을 확정하고 남북 경협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대는 우선 남북경협사업단을 금강산 개발사업과 서해안공단 등 남북 경협사업을 총괄하는 ㈜아산으로 전환, 이달말이나 2월초 출범시키기로 했다.
㈜아산에는 1차로 현대건설·현대종합상사·현대상선 등 금강산 관광 및 남북경협과 관련이 있는 모든 계열사들이 출자한다. 출자지분율은 현대상선 40%, 현대건설 20%, 현대종합상사 15%,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10%, 금강개발산업이 5%씩이다. 대주주인 현대상선은 지난 6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400억원을 이달말께 출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밖에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현재 일본·미국계 기업 두세 곳과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아산은 일단 자본금 1,000억원으로 출발해서 1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아산을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국민기업으로 육성,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 경협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북한측에도 ㈜아산이 100% 투자하는 계열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 금강산 일대 200여만평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는 올해부터 2004년까지를 2단계 사업기간으로 정해 해금강·삼일포·온정리·시중호에 호텔 8개·콘도 4개, 해금강과 온정리에 모텔 6개, 삼일포와 시중호에 골프장 2개, 통천에 스키장 1개를 짓기로 했다.
또 3단계 사업기간인 2005~2030년에는 해금강·동정호·원산 명사십리에 호텔 3개, 해금강과 시중호에 콘도 2개, 해금강·삼일포·온정리·시중호·동정호에 모텔 30개, 해금강에 유스호스텔 1개, 삼일포와 시중호에 골프장 2개, 통천에 스키장 1개, 삼일포에 쇼핑센터 1개를 각각 건설키로 했다. 특히 이 기간 중에는 문화촌·연수원과 대규모 국제회의장 등을 새로 건설해서 연간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
한편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2월중 다시 북한을 방문, 남북 경협사업에 관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 【연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