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추가상승 기대감 고조, 전문가 의견은 엇갈려

종합주가지수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오르며 종가기준으로 올해 전 고점(720.10포인트)에 바짝 다가서자 추가 랠리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보름여간 지속되던 지루한 조정양상에서 벗어나 반등 폭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1,200억원 이상 유입되며 개인들의 차익 매물을 받아내 전 주말보다 12.71포인트 오른 717.80포인트에 마감됐다. 장 중에는 719.21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의 395억원 보다 많은 513억원을 사들인데 힘입어 6거래일 만에 다시 50선 돌파에 성공하며 추가 상승의 불씨를 당겼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낙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날의 반등에도 불구, 기간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 고점을 돌파하더라도 730~750선을 넘어서는 상승 랠리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에너지 축적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증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이 대부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데다 앞으로 발표될 거시 경제지표 흐름도 긍정적이어서 큰 폭은 아니더라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당분간 박스권 흐름에 주안점을 둔 투자전략으로 대응하면서 박스권 상향 돌파에 대비한 전략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ㆍ코스닥 모두 3일 연속 강세행진=거래소ㆍ코스닥 시장 모두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거래소시장은 올 직전 고점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고, 코스닥시장은 그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던 인터넷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다시 50선을 회복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데다 프로그램을 제외할 경우 기관의 매도 강도도 완화되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전 고점 돌파 이후 추가 랠리가 나타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시나리오 및 대응전략=LG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여전히 미국 증시에 연동되고 있다며 4가지 시나리오와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기업이익 모멘텀과 투자심리의 개선이 나타나 종합지수가 800포인트를 넘을 경우 삼성전자 등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의 상승을 주도하는 대표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또 700~800포인트 대에서는 증권 등 시장 대비 상승 폭이 저조했던 고(高)베타 업종이나 실적호전 종목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수가 600~700대로 소폭 하락할 경우 저가 메리트가 있는 저(低) 베타업종이나 내수주가 유리하고 600을 밑돌 경우에는 대부분의 업종 및 종목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투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배당주만이 투자 대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스권 상향돌파 조건=동원증권은 미국 및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조한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주가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저금리 기조 및 경기 회복에 힘입어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해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시장의 ISM 제조업지수와 한국시장의 6월 산업활동 동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SM 제조업지수가 이 달에 50을 넘어서며 세달 연속 상승할 경우 경기 회복 심리가 강화되면서 미 증시의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6월 국내 산업활동 동향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될 경우 그 동안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 결여로 증시 참여를 주저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동원증권은 밝혔다. 신동성 한국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와 관련, “단기 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730선 돌파를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관 및 외국인 이 선호하는 경기 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늘려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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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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