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난한 존 볼튼 국무부 차관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는 데 대해 “그의 발언은 국무부의 검토를 거친 것이며 미 행정부의 정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파월 장관은 26일 공개된 존 킬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볼튼 차관의 표현은) 북한 지도부에 대한 우리의 경멸을 표현하는 정도를 넘은 것이 아니며 그것은 공식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볼턴 차관은 지난 달 말 방한 때 `지옥 같은 악몽`(hellish nightmare)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비난했으며 잭 프리처드 당시 대북교섭담당 대사는 유엔 주재 북한 관리를 만나 볼튼 차관의 발언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보도됐었다.
이에 대해 킬 의원은 “미 행정부가 대북 정책에서 혼란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하는 서한을 파월 장관에게 보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