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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월 15일] 보은인사 논란으로 번진 KB사태

SetSectionName(); [기자의 눈/1월 15일] 보은인사 논란으로 번진 KB사태 김영필 기자 (금융부) susopa@sed.co.kr

"보은인사를 통해 금융감독당국의 예봉을 피하려는 의도로밖에 안 보입니다." 국민은행의 한 직원은 최근의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인사를 보고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단행된 인사가 강정원 KB지주 회장 직무대행(국민은행장)의 친정체제 구축과 함께 '보은인사'의 성격도 강하다는 해석이다. KB지주는 14일 국민은행에서 임원을 지낸 김재곤씨를 KB투자증권 부사장에 임명했다. 또 KB선물에도 전 국민은행 임원을 부사장으로 내려 보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KB증권에는 이미 부사장이 두명이나 있고 KB선물은 총직원이 57명뿐인 작은 회사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강 행장이 과거 자신과 일했던 이들에게 자리를 나눠주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8일 있었던 KB지주 인사에도 특이점이 있다. 이번 인사에서 KB부동산신탁ㆍKB신용정보ㆍKB데이터시스템 대표로 임명된 이들은 모두 은행을 그만둔 지 1년 정도된 사람들이다. 현직 은행근무자도 아닌 사람을 계열사 대표로 임명한 것도 흔하지 않지만 조직 내부에서는 이들이 과거 은행에서 여신과 인사담당 임원을 했다는 데 주목한다. 금융계에서도 지난번 금감원 검사 이후 은행에서 핵심 분야를 담당했던 이들을 다시 불러 입단속을 하고 검사에도 적극 대응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부행장과 본부장 자리를 늘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민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 자리 한개, 본부장 자리 세개를 늘렸다. 또 KB금융아카데미를 신설해 최근까지 은행에사서 근무한 부행장을 원장으로 보냈다. KB금융아카데미는 직원들도 "실체를 모르겠다"고 하는 조직이다. 최대한 자리를 만들어 베푸는 보은인사라고 해석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쨌든 인사는 강 행장 마음이고 능력대로 뽑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잡음이 너무 많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강 행장은 내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기 바란다. 14일부터 종합검사를 시작한 금감원도 이 같은 점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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