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여름 거리를 지금도 가득 메우고 있는 노출 패션. 여름철에 갈색으로 그을린 건강한 피부와 잘 다듬은 몸매만 있다면 무슨 장식이 더 필요하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훤히 드러난 살결 위로 시원한 빛을 발하는 주얼리는 무더운 계절이기에 더욱 매혹적이다. 심플하면서도 깊이 파인 네크라인에 Y자형 목걸이와 길게 늘어지는 귀걸이로 우아한 여름철 귀부인이 돼 보는 것은 어떨까.
유명 브랜드들이 제안하는 올 여름 주얼리는 수채화처럼 투명한 총천연색 유색 보석과 함께 나무 소재의 자연스러움을 매치시킨 차가운 느낌의 화이트 골드나 실버가 강세다.
유색 보석으로는 블루 사파이어와 핑크 사파이어, 아쿠아마린, 화이트 문스톤 등 로맨틱한 파스텔톤 색상의 원석이 화려한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감각적인 색상과 디자인이 올 여름 유행하는 섹시 룩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한껏 고취시켜주고 있는 것.
까르띠에가 선보인 `멜리 멜로` 는 열대 과일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보석들로 대담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다양한 컷으로 깎은 화이트, 블루, 옐로, 핑크 등 달콤한 색상의 보석이 아주 가느다란 화이트골드나 플래티넘 줄로 연결돼 마치 피부에 떠 있는 것처럼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불가리 역시 자수정과 옐로 시트린, 그린 투르마린, 팬시 펄 등 화려한 컬러의 `알레그라`라인으로 `색깔`을 원하는 고객 몰이에 나섰다.
`컬러 열풍`은 다이아몬드 시장에도 불고 있다. 국내 브랜드인 삼신 다이아몬드는 오는 20일부터 여는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 컬렉션`에서 알록달록한 색상에 하트, 물방울, 에메럴드컷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선보일 예정.
한편 여름철이면 으레 유행하는 실버나 화이트골드 계열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차가운 은빛에 검은 빛이 감도는 나무 소재를 매치시켜 단조로움을 피하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쇼메의 `아노`컬렉션은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에 나무(에보니 우드)라는 독특한 소재가 조화를 이룬다. 여성스러운 곡선에 현대적인 심플함을 더한 디자인이 시원스러운 느낌과 함께 부드러움을 연출해 주면서 우아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티파니는 실버 주얼리 `엘사 퍼레티`컬렉션으로 대담하면서도 간결한 액세서리를 원하는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목걸이나 귀걸이 줄에 금속 체인이 아닌 `실크 코드`라는 새로운 소재를 사용해 여름에 어울리는 가벼운 느낌을 주면서 남들과 다른 독창성까지 살려준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