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승연 회장 'M&A 뚝심' 승부 갈랐다

■ 한화,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br>인수합병 관록·자신감 내세워 '약체' 평가 돌파<br> "대우조선 사업 수술…10년내 매출 4배로" 목표<br>그룹체질, 화학기업서 중화학 중심으로 바꾸기로


김승연 회장 'M&A 뚝심' 승부 갈랐다 ■ 한화,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인수합병 관록·자신감 내세워 '약체' 평가 돌파 "대우조선 사업 수술…10년내 매출 4배로" 목표그룹체질, 화학기업서 중화학 중심으로 바꾸기로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결국 ‘관록과 뚝심’의 승리였다. 김승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일관된 ‘인수 의지’와 과감한 베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24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직후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화는 꾸준한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워온 그룹 역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을 긋게 됐으며 앞으로는 대우조선해양을 세계 1위 업체로 육성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일관된 인수 의지로 승부=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막이 오른 후 최근 포스코가 입찰자격을 상실할 때까지 한화는 늘 약체로 거론됐다. 하지만 한화 측은 “총수와 임직원들의 인수의지가 남다르고 그동안 쌓아온 M&A 관록을 무시하지 말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한화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수조원대의 입찰에서 일관된 의지 없이는 각종 돌발변수에 흔들리기 마련”이라면서 “처음부터 구체적 전략과 비전을 외부에 선언한 것도 내부 결속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M&A에 대한 관록과 경험도 한화의 자신감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화그룹은 지난 1982년 한국다우케미컬ㆍ한양화학(현재 한화석유화학ㆍ한화L&C) 인수에 이어 ▦1985년 정아그룹(한화리조트) ▦1986년ㆍ2000년 한양유통ㆍ동양백화점(한화갤러리아) ▦2002년 대한생명 등을 잇따라 사들이며 그룹의 역사를 새로 써왔고 현재 이들 인수기업이 그룹 매출의 75%를 담당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 김 회장이 신년사에서 ‘비극태래(否極泰來ㆍ막힘이 극에 달하면 돌파구가 생긴다)’라는 다소 낯선 사자성어를 들고나왔는데 이번 인수전이 그 결과물”이라면서 “운도 좋았지만 상황마다 회장이 뚝심을 보여 경쟁사의 전략적 오판을 이끌어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내 매출 4배로 키우겠다=한화그룹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2007년 8조2,000억원인 대우조선해양 매출을 오는 2012년 20조원, 2017년에는 35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재확인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미래형으로 바꿀 방침이다. 지난해 조선 부문 6조원, 해양플랜트 2조원, 자원ㆍ환경ㆍ도시개발 2,000억원이었던 매출구조를 2012년에는 조선 12조원, 해양플랜트 5조원, 자원ㆍ환경ㆍ도시개발 3조원으로 바꾸고 2017년에는 해양플랜트를 10조까지, 자원ㆍ환경ㆍ도시개발을 8조원까지 각각 늘려 조선 부문 매출 목표인 17조원을 넘어서게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는 단순히 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면서 “기존 주력 사업인 조선과 해양플랜트 외에 자원ㆍ환경ㆍ도시개발 등 신성장동력을 집중 강화해 세계 1위의 조선해양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전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모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체질이 바뀐다=한화그룹은 12월 대우조선해양 본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그룹의 체질이 완전히 바뀐다. 현재 한화그룹은 제조ㆍ건설, 금융, 서비스ㆍ레저를 그룹의 세 축으로 삼고 있지만 ㈜한화와 한화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화학기업의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매출액으로는 대한생명ㆍ한화손보ㆍ한화증권 등 금융 계열사가 지난해 그룹 매출 27조원 중 절반 이상인 15조원을 담당했다. 그러나 한화는 장기적으로 그룹의 체질을 중공업 중심으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을 그룹의 제조ㆍ건설 부문에 편입해 성장을 위한 핵심전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10년 뒤 그룹 매출 100조원과 해외 비중 50%를 달성하기 위한 큰 동력을 얻었다”면서 “그때는 대우조선해양이 매출 35조원을 담당하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한화그룹의 재계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재계 순위 10위(공기업 및 민영화한 공기업 제외)인 한화그룹은 12월 총자산 8조2,000억원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면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을 제치고 재계 8위로 도약한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날 “산업은행 및 유관기관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본계약 체결 전까지 성실하게 실사에 임하고 제반 절차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 한화, 대우조선 인수 성공땐 재계 8위 ▶ 한화 "큰손들도 투자의향 자금조달 문제 없다" ▶ 대우조선 매각주간사 일문일답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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