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 " 특허괴물 변칙공격 어쩌나…"

괴물끼리 특허 양도·양수… '세탁' 통해 소송<br>지재권 주인 파악 어려워 대응책 마련 골머리


글로벌 전자업계를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 특허괴물의 변칙공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활동 중인 티에라 인텔렉츄얼 보린켄이라는 신생 특허괴물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휴대폰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티에라 인텔렉추얼 보린켄은 다른 특허괴물로부터 특허를 넘겨 받아 이를 토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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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티에라 인텔렉츄얼 보리켄은 지난주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상대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기술에 대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소송 내용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사용자 선택 시스템에 관한 특허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티에라 인털렉츄얼 보리켄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공격은 다른 특허괴물로부터 특허를 넘겨 받아 소송을 진행하는 신종수법이어서 국내 업계는 크게 당황하고 있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에 따르면 티에라 인털렉츄얼 보리켄은 해당 특허 소유권을 텔레니테크놀로지라는 특허괴물로부터 이전 받았고 이를 토대로 최근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에 대한 소유관계가 명확한 경우 누가 어떤 공격을 해올지 명확하지만 특허괴물이 다른 특허괴물로부터 특허를 이전 받아 공격할 경우 예측이 불가능해 특허보호에 대한 안정성이 그만큼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허괴물의 이 같은 변칙공격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업계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특허괴물들 간의 특허 양도ㆍ양수를 통해 우리 기업을 공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특허 담당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괴물들끼리 특허를 여러 단계 서로 양도ㆍ양수하면 진짜 특허 주인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힘들다"며 "일종의 '특허 세탁'을 통해 우리 기업을 공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특허괴물들이 요즘 특허세탁을 통해 실제 특허 주인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특허괴물들이 자신의 실체를 숨기면서 대응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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