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000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1조1,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이 줄었다. 매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4월 1조원, 5월 9,000억원 1조원 안팎의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증가속도가 뚝 떨어진 것이다. 금감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가계의 지출자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자금 종류별 증감액을 보면 주택담보 대출증가액이 9,000억원으로 지난달의 1조3,000억원보다 4,000억원이 축소됐고 소비자들의 외상매출 채권매입에 들어간 수요자금융(팩토링)은 2,000억원이 줄어 1,000억원이 감소한 지난달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 자금도 4,000억원이 감소해 1,000억원이 줄었던 지난달에 비해 감소폭이 4배에 달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미결제액인 신용카드채권도 9,000억원 증가에 그쳐 지난달 같은 기간의 증가액 2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면서 가계대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달의 전체적인 가계대출 증가폭도 지난달의 2조7,000억원을 밑도는 등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계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