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로대회 맞아?

4차대회 2R 17번홀 티 마크 옮겨져 1R 취소 처리, 일부선수 3R 기권 선언… 대회파행 초래

프로대회 맞아? 4차대회 2R 17번홀 티 마크 옮겨져 1R 취소 처리, 일부선수 3R 기권 선언… 대회파행 초래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선수들이 플레이를 다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라운드 자체가 취소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에서 발생했다. 이에 크게 반발한 일부 선수들이 3라운드 기권을 선언, 사상 유례없는 대회 파행 사태가 초래됐다. 7일 충북 청원의 실크리버CC(파72ㆍ6,309야드)에서 펼쳐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총상금 2억원)는 전날 폭우 때문에 순연됐던 1라운드 잔여경기와 2라운드를 연이어 치러냈다. 그러나 경기가 모두 끝난 뒤 1라운드 경기를 재개할 때 17번홀(파3)의 티 마크가 옮겨졌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1라운드 자체가 취소 처리됐다. 경기위원회가 논의 끝에 골프 룰 33조2b-1항(새로운 홀의 설치)을 적용, 1라운드 무효를 선언한 것. 전날 17번홀 플레이를 마친 선수들과 이날 경기를 한 선수들 사이에 차이가 발생, 불이익을 당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회는 컷 없이 36홀 경기로 축소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17번홀을 포함해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 잡아낸 뒤 2라운드 3언더파를 보태 8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던 신지애(19ㆍ하이마트)는 1라운드 성적을 잃고 3언더파 공동 6위로 추락했다. 선두는 1라운드 3오버파를 기록했으나 이날 후반 9개홀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를 7개나 뽑아 7언더파 65타를 친 김하늘(19)이 됐다. 그 뒤로 최나연(20ㆍSK텔레콤)과 조윤희(25)가 6언더파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이 같은 해프닝은 전날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뒤 대회 진행본부에서 17번홀 티잉 그라운드 뒤의 광고판을 움직이면서 티 마크를 앞쪽으로 빼 놓았다가 원상복구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골프대회에서 경기 진행상의 오류로 라운드가 취소된 것은 지난 98년 88CC에서 펼쳐졌던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 대회 2라운드이후 9년 만의 일이며 KLPGA역사상은 처음 있는 일이다. 98년 KPGA선수권 때는 핀 위치가 까다로워 4퍼팅이 속출하자 경기 위원회가 플레이 도중 핀 위치를 변경해 취소됐었다. 한편 난데없이 경기가 취소되자 1라운드에 좋은 성적을 냈다가 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선수들 크게 반발했고 일부는 대회 포기 의사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9/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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