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피처 뉴욕 주지사, 성매매 스캔들 파문

"가족에 사죄" 매춘사실 시인<br>언론들 "정치적 생명 끝났다"

뉴욕 주 검찰총장 출신으로 ‘뉴욕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엘리엇 스피처 뉴욕 주지사가 성 매매 스캔들에 연루돼 미국의 정계와 경제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스피처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부인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 회견을 갖고 성 매매 연루의혹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 “가족들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고 신념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며 “무엇 보다 가족들에게 사죄한다”며 매춘 사실을 시인했다. 이 회견은 뉴욕타임스가 이날 인터넷 판에서 ‘스피처 주지사가 지난달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고급 매춘여성과 만나기로 예약을 한 것이 연방 검찰의 도청에 걸렸다’며 스피처 주지사의 성 매매 연루 의혹을 보도한 직후 이뤄졌다. 미 언론들은 스피처 주지사가 조만간 사임할 것이며 정치적 생명도 끝났다고 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랫동안 월가의 공포의 대상이던 스피처 주지사의 매춘 스캔들에 월가 트레이더들이 환호했다”고 전했다. 스피처 주지사의 성 매매 사실은 ‘황제 클럽 VIP’라는 국제 고급 매춘조직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던 뉴욕 연방검찰이 이 클럽과 접촉한 5,000개의 전화통화 내역을 추적하던 도중 ‘9번 고객’에 대해 도청을 하면서 포착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스피처 주시자로 밝혀진 ‘9번 고객’은 지난달 13일 워싱턴 소재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황제클럽 VIP의 ‘크리스틴’이라는 매춘 여성을 만났다. AP통신은 스피처 주지사가 이날 밤 4,300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황제 클럽 VIP라는 매춘 조직은 회원만 접속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온라인 또는 전화를 통해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런던, 파리 등에서 매춘 여성을 만나도록 주선해 줬다. 미국 언론이 다운로드 받은 이 클럽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매춘 여성은 현ㆍ전직 모델 등 50명에 이르며, 화대는 7개 등급에 따라 시간당 최고 5,500달러, 하루 당 최고 3만1,000달러에 이른다. 스피처 주지사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뉴욕 주 검찰 총장을 맡으면서 월가의 고질적인 회계부정과 주가주작, 내부자 거래 등 경제범죄에 철퇴를 내려 월가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는 엔론 회계부정 사건을 파헤쳤고,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드를 내부자거래 혐의로 감옥에 보냈으며, 씨티그룹의 투자보고서 조작을 파헤쳤다. 그는 뉴욕의 고급 매춘조직을 운영한 16명을 체포하는 등 매춘 조직 소탕에도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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