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아이를 낳는 40대 엄마가 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출산율은 2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평균 출산 연령은 처음으로 32세에 진입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47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244명으로 전년(1.226명)보다 0.018명 늘었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7명으로 1년 전보다 1.2명 줄었다.
지난해 태어난 셋째 이상(셋째+넷째 이상) 아이는 5만1,6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11%를 차지했다. 셋째아 비중은 지난 1981년 16.4%에서 1991년 5.6%까지 떨어졌다가 2001년(9.1%) 9%대를 회복해 지난해 9.7%까지 올랐다.
셋째아를 낳는 여성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1981년에는 20대 후반이 54.5%로 가장 많았지만 1990년 30대 초반이 42.8%로 1위를 차지하더니 2002년 30대 후반이 20대 후반마저 제치며 2위에 올랐다. 특히 40대 초반은 30년 전만 해도 0.5%에 불과했지만 2011년 5.9%로 눈에 띄게 늘었다.
셋째아의 출생성비는 전체 출생성비보다 훨씬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들을 낳기 위해 셋째를 갖는 사람이 줄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체 출생성비가 1995년 113.2명에서 지난해 105.7명으로 7.5명 줄어드는 동안 셋째아는 177.2명에서 110.1명으로 67.1명 급감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 대비 0.18세 오른 31.44세로 다시 한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출생아의 65.0%를 30세 이상 산모가 낳았다.
산모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미숙아와 다둥이 출생도 늘었다. 지난해 태어난 미숙아는 2만8,097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다둥이는 1만3,852명으로 전년보다 1,011명 늘었다. 다태아 가운데 절반 이상(54.2%)은 미숙아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