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셀 차관보 지명자를 비롯한 고위 공직자 5명의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셀 지명자 등 이들 공직자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각자의 새로운 직무에서 훌륭하게 헌신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곧 이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의 러셀 지명자는 제1차 북핵위기가 전개된 1992~1995년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북한 문제를 다뤘으며, 2005~2008년에는 오사카(大阪), 고베(神戶) 주재 미국 총영사를 역임하는 등 한국과 일본 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 후반기인 2008년 국무부 일본과장을 맡는 등 미국 정부 내에서는 주로 ‘일본통’으로 불린다. 그러나 동아태 차관보로서 가장 중요한 상대국인 중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워싱턴DC의 한 외교소식통은 “러셀 지명자는 중국 근무 경력이 없기 때문에 중국 업무에 관심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근무 경력이 많고 부인이 일본인이어서 한ㆍ일 관계를 조율할 때 오히려 일본 편을 들기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자리는 캠벨 전 차관보가 지난 2월 초 퇴임한 이후 한국계 미국인 조셉 윤 수석 부차관보가 대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