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이 삼성그룹주들에 대해 ‘매집’을 강화하면서 관련주들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삼성그룹 관련주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10%를 넘어섰다. 기관들이 지난 12일 이후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등을 집중 매수하면서 변동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의 경우 기관의 일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그룹주들이 6개나 포함되기도 했다. 이처럼 기관들이 ‘삼성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최근 IT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특검이 e삼성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비롯한 관련자 전원을 불기소 처분하면서, 앞으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삼성 지배구조에 있어서 핵심인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 4개사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기관과 개인 등의 러브콜에 힘입어 평균 13.5% 급등한 것에서 잘 나타난다.
3월중 주가상승(14일 현재)을 보면 제일모직이 4만2,500원서 4만7,000원으로 올랐고 삼성물산이 5만5,900원에서 6만2,200원으로 상승했다. 삼성전기도 4만2,200원에서 5만1,300원으로 뛰었고, 삼성SDI 역시 6만5,100원에서 7만2,300원으로 올랐다.
김운호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들의 경우 이달들어 IT에 대한 실적 호조 기대감과 더불어 향후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수혜까지 맞물려지면서 상승세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