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스맥스, 먹는 화장품 시장 삼킨다

자회사 일진제약 앞세워 올 매출 600억 달성 기대<br>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 ODM 넘버원 기업될 것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업체 코스맥스가 계열사 일진제약을 앞세워 '먹는 화장품'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이경수(사진) 코스맥스 회장은 "건강기능식품의 성장성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일진제약이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은 과장광고, 바가지 등 '한탕주의'식 이미지가 강해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대상, CJ 등 대기업들이 정통 마케팅을 구사하며 시장환경이 변하는 데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너뷰티(inner-beauty)를 가꾸는 '먹는 화장품'이 주목을 받으며 올해 관련 시장규모가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는 이런 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지난 2007년 일진제약의 지분 40%를 3억원에 인수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진제약은 현재 아모레퍼시픽, 허벌라이프, 한국야쿠르트 등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50%이상 늘어난 매출 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탈바꿈한 일진제약의 변신이 모회사인 코스맥스와 마찬가지로 자체브랜드 없이 ODM방식의 사업을 이어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B2B에 기반한 ODM 사업은) B2C보다는 이익구조가 좋지 않다"며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고 거래처가 탄탄해지면 상당히 안정된 사업구조를 갖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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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과감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충북 제천 바이오밸리에서 신공장 기공식을 연 것. 건물면적 1만3,853㎡, 3층 규모로 신축될 일진제약의 제천 신공장에는 연질캡슐, 액상, 젤리, 정제 등 모든 제형에 대한 생산시설, 자동 물류센터가 자리잡게 된다.

신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능력(캐파)은 지금의 3배로 늘어난다. 일진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2014년가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제천 공장 신축은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과 해외 수출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기술과 신제형 제품 생산을 위해 설비 투자를 확대해 고객사의 만족을 극대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과 건강기능식품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코스맥스는 2020년까지 계열사 전체매출 1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 회장은 "2년 전만해도 매출 1조원이 멀게 느껴졌는데 이제 5,000억원은 손에 잡히는 것 같다"며 "세계 화장품 ODM업체 넘버원(NO.1)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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